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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의 전쟁과 평화

  • 저자신복룡

    출판선인

  • 작성자HK+관리자

    작성일2021-11-09 13:19:35

    조회수1114

책소개

이 책에서 내가 의도하는 바는 전쟁의 전개 과정을 소상하게 서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학계나 전쟁사가들이 할 일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하여 저마다의 전쟁들이 왜 일어났으며, 그 전쟁은 끝내 한국의 역사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 전쟁의 밑바탕에 깔린 시대정신(Zeitgeist)이나 시대 조류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가장 처절한 극한 상황에서 본능은 무엇이고 인간의 본래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전쟁 앞에서 도덕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었던가를 기록하고 싶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그 전쟁은 조선 또는 한국의 망국(亡國)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나는 주목하였다. 망국은 나의 교수 시기 후반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우리는 자신의 망국을 설명하면서 그 원인을 지나치게 피상적으로 설명했고, 중국 또는 일본과 미국이나 소련과 같은 이웃 적대 국가에 책임을 묻는 “탓의 역사학”에 몰두해 있었다. 이런 식의 역사학은 정직하지도 않고 공의롭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비루한 변명이어서 우리에게 줄 교훈이 없다. 우리는 한국의 전쟁사나 망국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좀 더 정직해야 하고 뼈아픈 회오(悔悟)가 필요하다. 적군은 늘 잔인했고, 불법적이었고, 이기적인 악마였다. 우리는 그것을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자비로운 적, 우리에게 도덕적이었고, 은혜를 베푸는 제국주의나 강대국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그러한 비인도주의적 처사를 원망만 해서는 망국의 원인을 규명할 길이 없다. 결국, 망국이나 패전이나, 또는 그 반대로 우리의 역사에 있었던 승전의 영광은 모두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업보이다. 패전의 역사와 치욕스러운 역사, “어두운 역사”(dark history)도 우리의 것이다. 그것을 진솔하게 돌아보고 고백하려는 것이 이 글의 집필 의도이다. 누구는 이런 글을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수치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영광도 의미가 없다. (머리말 中)


저자소개 

- 저자 : 신복룡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1979~2007년에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에 석좌교수로 퇴직했다. 한국정치(사상)사를 연구했으며, 서양사상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은 책으로 『한국정치사』,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전봉준 평전』, 『한국분단사 연구: 1943-1953』(2001년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수상) ,『한국정치사상사』(2011년 한국정치학회 인재저술상 수상) ,『해방정국의 풍경』, 『한국사에서의 전쟁과 평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군주론』, 『외교론』, 『정치권력론』, 『모택동 자전』,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한말외국인기록』(전23권) ,『삼국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이 있다.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고시위원을 역임하고,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조지타운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였으며,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1999-2000), 건국대학교에서 중앙도서관장·대학원장을 거쳐 정치외교학과 석좌 교수를 끝으로 현직에서 퇴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한국정치사』, 『서재 채워드릴까요?』, 『The Politics of Separ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1943-1953』, 『한국분단사연구: 1943-1953』(2001년 한국정치학회 저술상 수상), 『한국사 새로 보기』, 『이방인이 본 조선』, 『한국정치사상사』(2011년 한국정치학회 仁齋저술상 수상), 『개정증보판 대동단실기』, 『해방정국의 풍경』, 『전봉준평전』 등이 있다. 번역서로 『외교론』, 『군주론』, 『모택동자전』, 『한국분단보고서』, 『한말외국인기록』(전23권,개정판), 『入唐求法巡禮行記』, 『삼국지』, 등이 있다.


출판일

2021년 1월 20일


자료소장형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