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오늘날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아시아와 인접한 유럽 지역 내 각국은 서로 정치적·경제적으로 대립 혹은 협력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유수의 국가들이 서로 화합하기도 반목하기도 하는 광활한 지역인 동유라시아는 어떻게 형성‧발전해 왔는지와 지정학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세계 인류 발전사 속에서 우리가 속한 이 지역은 어떤 존재였는지 등 동유라시아와 관련한 풀리지 않은 무수한 질문이 산적해 있다. 이에 우리 HK플러스사업단은 동유라시아라는 거대하고 불분명한 지역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그 지역에서 일어난 문명·문화사적 변화의 양상을 추적 연구할 것이다. 특히, 인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물품’(物品, material)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동유라시아 세계의 문명‧문화사의 특징을 밝혀낼 것이다.
물품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유통·소비되면서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흥미로운 것은 전근대 동유라시아 지역에서의 물품은 매우 다양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삶의 양식을 결정하는 사회적 측면, 상업 이윤 창출 수단이라는 경제적 측면, 조공-책봉 관계의 실천이라는 외교적 측면, 집권자의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정치적 측면 등이 그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초피와 호피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자료만 봐도 얼마나 활발하게 물품이 동유라시아 지역을 관통했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물품 연구는 물품에 내포된 다양하고 복잡한 역사성을 밝혀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에 본 연구단은 문명의 교차‧융합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유라시아 세계 문명‧문화의 형성 과정을 물품의 생산‧유통‧소비라는 과정을 통해 밝혀내고자 한다. 즉, 물품을 통해 전근대 동유라시아 지역의 역사 전개를 총체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현세대와 미래의 학술연구세대들은 새로운 학술자료의 포맷인 디지털화된 자료를 훨씬 더 능숙하게 활용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원천자료의 보존과 접근, 활용, 이용자 편의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빠르게 발맞추기 위해, 우리 HK플러스사업단은 아젠다 연구를 통해 축적되는 모든 원천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연구자들은 물론 모든 대중에게 오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사료연구와 빅데이터 구축
문명·문화사 테마 연구
디지털 인프라 구축
멀티미디어 플랫폼 구축
우리 HK플러스사업단이 수집한 자료와 연구성과는 모두 디지털화 작업을 거치고 2차 콘텐츠로 개발될 것이며, VR 콘텐츠로 제작하여 첨단의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이제 동유라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생생한 기록들은 화보로 간행될 것이고, 연구자나 일반 독자들은 동유라시아 물품을 정리한 전자사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과거 동유라시아 지역의 중요한 물품이 오가던 교역지나 유적지 등을 역동적인 VR 콘텐츠 영상으로 실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