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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세의 서민지배와 검약의 정치

  • 저자박진한

    출판혜안

  • 작성자HK+관리자

    작성일2021-09-30 17:51:11

    조회수1223

책소개

『일본근세의 서민지배와 검약의 정치』는 저자가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동안에 일본에서 발표한 2편의 논문과 한국에 돌아와 전문 학술지에 발표한 5편의 개별 논문을 토대로 저술한 책이다. 에도 막부 시대에 일본을 점령했던 상인 지배정책 가운데 검약령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사치금지나 상품경제를 통제하려는 봉건적인 지배이념이 아닌 서민경제 내지 민중새활의 안정을 꾀한 막부의 지배정책으로 해석하면서 넓게는 근검절약이라는 허울 아래 정치적 지배를 꿈꾸는 세력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간 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보편적인 생활양식으로 자리잡기 전까지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는 가치관을 공유해 왔다. 생산물의 과도한 소비를 막고 한정된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치와 허영은 죄악시 되었기 때문이다. 자급자족적인 농업경제를 이상으로 삼은 조선사회에서도 검약과 절제는 위정자가 지켜야 할 최고의 미덕이었다. 시정의 사치스런 풍속은 기성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도전행위로 간주되었다. 이에 따라 사치는 법률로 엄격히 금지되었다. 탕평책과 균역법을 실시했던 개혁군주 영조는 몸소 검약을 실천하며 재위중 수차례에 걸쳐 금주령과 사치금지법을 발령하였다. 이렇게 검약을 몸소 실천하며 온 국민에게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을 벌여 검약을 강제하고 절대권력을 실감케 했던 독재자의 존재는 일본의 에도시대에 등장했던 권력세력들과 닮아 있다. 개혁을 표방하며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검약’은 민중의 일상생활에 개입하고 통제하기 위한 더할 나위 없는 명분이 된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가난이 몸에 밴 대통령이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하는 일부 대기업과는 대조적으로 ‘반서민적인’ 친서민정책 탓에 높은 물가고에 시달리며 원치 않는 검약과 절제를 강요당하는 오늘날, 검약의 정치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옥죄고 있다. 이렇듯 일본의 에도시대에 군중을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검약의 정치가 지금도 대중 모르게 살아 숨쉬고 있음을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소개

- 저자 : 박진한

저자 박진한은 1971년 출생. 일본 근세사 전공.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동양사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4년 일본 교토(京都) 대학에서『일본 근세 검약령의 연구-에도 막부 검약정책의 전개와 민중의 대응-』이라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近世中後期 上方지역의 儉約村에 관한 연구」,「에도시대 촌락규약의 제정과 촌락운영-‘기나이(畿內)’ 지역을 중심으로-」,「무사도의 창안과 현대적 변용-근대 일본의 국민도덕 만들기-」,「에도시대 상층농민의 여가와 여행」등의 논문과『기억과 전쟁-미화와 추모 사이에서-』(공저), 『공간 속의 시간』(공저)의 저서가 있다. 현재 일본사회의 문화적 전통과 근대성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에도 시대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중이며 인천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출판일

2010년 11월 16일


자료소장형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