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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7 민주주의와 독재

  • 저자크리스티안 마이어, 한스 레오 라이만, 한스 마이어, 라인하르트 코젤렉, 베르너 콘체, 라

    출판푸른역사

  • 작성자HK+관리자

    작성일2021-06-10 17:15:49

    조회수1292

책소개

‘민주주의’와 ‘독재’,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는 두 개념이 실제 역사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는가

‘민주주의’와 ‘독재’,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격렬한 ‘운동개념’

‘민주주의’와 ‘독재’만큼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격렬한 ‘운동개념’을 찾기란 쉽지 않고 정치적 정동의 8할이 여기에 투여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니, 코젤렉 사전의 번역에서 이 두 항목이 이제야 등장한 점이 오히려 의아할 일이다. 물론 그런 격렬함에 상응하는 신념의 강렬도 같은 것을 이 개념 사전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대신 두 개념이 촉발하는 운동이 더 차분하면서도 풍부한 논쟁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민주주의’와 ‘독재’ 개념, 하나의 서사로 봐야 

이 사전이 그야말로 ‘중립적’이고도 ‘객관적’으로 민주주의와 독재 개념의 역사를 공평무사하게 집약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 어떤 사전도 엄밀한 중립과 객관을 달성할 수 없고 사실 그런 의미의 중립과 객관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학계에 널리 승인된 사실이다. 따라서 말이 사전일 뿐 어디까지나 개념사를 표방하는 하나의 서사로 보아야 옳고 그래야만 이 ‘사전’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관계에 유의해야

특히 민주주의와 독재 항목은 매우 흥미로운 증상들을 보여주는 서사이며 그 때문에 어쩌면 강렬한 다시쓰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사전이라는 형식 자체가 실상 다시쓰기 욕망을 전방위적으로 부추기기에 매우 적합하며, 코젤렉을 비롯한 사전 집필자 본인들의 야심이 어떠하든 이 사전은 스스로를 부연하고 교정하고 비판하는 다른 많은 서사들을 자극하는 데서 가장 큰 보람을 찾을 법하다. 민주주의와 독재 항목도 곳곳에 붙잡고 이어나갈 단서들과 더불어 포착하여 채워야 할 결락들이 흩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사전 자체에서는 별도의 항목으로 기술되어 연결점이 분명히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관계를 읽어내는 데 유의한다면 여러모로 흥미로운 해석이 나올 법하다.


‘민주주의’와 ‘독재’ 관계의 더 많은 해석을 추동하다.

옮긴이도 이야기하듯이 “둘 사이의 경계는 의외로 희미”(222쪽)하다. 민주주의 개념이 독재와 결부되는, 그래서 점차 ‘독재 아닌 것’으로 정의되는 과정은 민주주의로서는 얄궂은 운명이자 쇠퇴일 테고 독재의 입장에서는 ‘자유 수호’라는 이름의 민주주의와의 결속이 자기정당화를 용이하게 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 사전은 그렇듯 더 많은 해석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독재에 관한 더 나은 이해에 기여할 것이다.


저자소개 

- 저자 : 크리스티안 마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고대사가.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역사, 고전문헌학, 로마법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뮌헨대학교 고대사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1980년에서 1988년까지 독일역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 저자 : 한스 레오 라이만 

독일의 교육학자, 사회교육가, 역사가. 함부르크 독일연방군대학교(Universitat der Bundeswehr) 교육학 교수를 역임했다.


- 저자 : 한스 마이어

1931년생. 역사와 독문학과 로만어학을 공부한 이후에 뮌헨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1970년부터 16년간 바이에른 주의 교육과 문화 장관을 역임하였으며, 1988~1999년에 뮌헨 대학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종교이론과 문화이론 교수로 재직하였다.


- 저자 : 라인하르트 코젤렉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Zeitschichten)》(2000), 《개념사(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 저자 : 베르너 콘체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a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특히 오토 브루너,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 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 저자 : 라인하르트 슈툼프 

독일의 군사역사가. 콘체와 코젤렉의 지도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역사 기본 개념》 사전 편집 조교를 지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 군사역사연구소(MGFA) 학술 자문 수석, 《군사역사》지 편집인, 독일 국방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 저자 : 에른스트 놀테 

1923년 독일의 Witten/Ruhr에서 출생,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사사했다. 1952년 오이겐 핑크(Eugen Fink) 교수에게서 「독일 관념론과 마르크스의 연관성(Das Verhaltnis von Marx zum deutschen Idealismu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 쾰른 대학의 테오도르 슈나이더(Theodor Schneider) 교수에게서 교수자격을 얻었다. 교수자격 심사논문이었던 「파시즘의 시대 Faschismus in seiner Epoche」(1963)는 저자를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65년 마르부르크 대학에 교수로 초빙되어 1973년까지 현대사를 가르쳤고, 1973년부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교수로 현대사를 가르쳤다. 예루살렘, 예일, 캠브리지 대학 등에서 초빙, 연구교수로 일했다. 독일 역사학계에 역사가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럽의 시민전쟁 Der europaische Burgerkrieg 1917~1945」(1989) 이외에 수많은 저술이 있다. 이 중 다수의 저서가 여러 나라 말로 소개되었다. 「유럽의 시민전쟁」은 역자 유은상 교수에 의해 1996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 오토 브루너

오스트리아 역사학자. 베르너 콘체와 함께 ‘근대 사회사 연구회Arbeitskreis fur moderne Sozialgeschichte’를 조직했다. 주요 저서로 《향촌과 지배Land und Herrschaft》(1939), 《사회사로의 새로운 길Neue Wege der Sozialgeschichte》(1956), 《중세기의 유럽 사회사Sozialgeschichte Europas im Mittelalter》(1978) 등이 있다. 특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 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 역자 : 나인호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이자 이 대학 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입시보다는 전통을 강조하고, 지근거리에 있는 간송미술관에서 국보급 문화재 견학이라는 호사를 자주 누릴 수 있게 한 보성고등학교를 다닌 탓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교(연세대 사학과)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이 시절에 철학, 독문학, 신학도 함께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제일기획)에서 PD일을 하다가,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독일 자유노조의 고용창출계획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다. 이후 독일에 유학하여 보훔대학교(Ruhr Univ. Bochum) 역사학부에서 독일제국 시기 사회개혁을 지향했던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미래관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사학회 회장으로 있으며, 한국독일사학회 회장, 대구대 언론출판문화원장,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 방문교수,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협력교수, 대구대 교수회 부의장, 민교협 대구경북 지회장, 인천대 초빙교수, 서울대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저서로 『Sozialreform oder Revolution』, 『개념사란 무엇인가-역사와 언어의 새로운 만남』, 『대중독재』 1~3(공저), 『역사주의: 역사와 철학의 대화』(공저), 『21세기 역사학 길잡이』(공저) 등이 있으며, 수십 편의 학술논문을 집필했다.


출판일

2021년 1월 27일


자료소장형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