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는 순수할 수 없다. 니체의 말처럼 지식에는 힘에의 의지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즉, 학문은 현실의 권력 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일방적으로 학자들이 정치인이나 경제권력에 종속되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학계에서 동양사라고 하면 중국사, 서양사라고 하면 서부 유럽 역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도 인간들은 살았고 역사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동남아역사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지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미국과 유럽, 중국과 일본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이제는 동남아시아로 다가가야 할 때인데, 이를 위해서 동남아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단다. 이 책은 흥미로운 과거의 이야기를 서술한다. 신라 고승들이 불경을 구하러 인도에 가며 수마트라 섬을 경유한 이야기는 비교적 잘 알려진 역사다. 그에 비해 임진왜란 당시 태국의 일본 파병이 검토되었다는 사실은 생소한 이야기에 속할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동남아시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사』에 실려 있다.
저자소개
- 저자 : 조흥국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의 동양학부 동남아시아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초빙교수와 일본 교토대학 동남아시아연구소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부산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십수 년간 가르치고 연구하다가 2019년 8월에 퇴직했다. 강의와 연구의 주 분야는 동남아시아의 역사, 종교, 민족, 여성, 화인, 한국-동남아 교류사, 동남아시아 국제개발협력 등이다.
『동남아의 화인사회』(2000 공저), 『불교군주와 술탄』(2004 공저), 『태국 - 불교와 국왕의 나라』(2007),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사』(2009), 『제3세계의 역사와 문화』(2015 공저), 『근대 태국의 형성』(2015) 등 스무여 권의 저서와, 밀턴 오스본의 『메콩강 - 그 격동적인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2018)를 포함한 세 권의 역서가 있으며, 수많은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출판일
2009년 11월 15일
자료소장형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