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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국지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일본 인문지리학
저자이덕무 저/ 박상휘, 박희수 역
출판아카넷
작성자HK+관리자
작성일2022-12-27 13:43:41
조회수671
책소개
『청령국지 』는 일본의 역사, 문화, 풍속, 제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문지리서로 이덕무는 주로 『화한삼재도회 』와 『화국지』를 참조하여 일본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을 풀어간다. 『화한삼재도회』 권64에 수록된 ‘일본’이라는 항목에는 예부터 일본이 어떻게 호칭되었는지가 나열되어 있다. 그중에 ‘도요아키쓰시마[豊秋津洲]’라는 명칭이 있다. 이 명칭의 밑에 작은 글자로 “진무천황[神武天皇]이 국호(國號)로 삼은 것으로 아키쓰[秋津]란 잠자리의 일본어 명칭이다. 나라의 형체가 잠자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원중거도 『화국지』에서 지형이 잠자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을 ‘청령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언급하였다.
일본인은 성격이 어떠한가? 일본의 천황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쇼군(將軍)들을 어째서 가만히 보고만 있는가? 전쟁만 일삼아 우리나라에도 쳐들어왔던 그들이 어째서 갑자기 조용해졌는가? 어떠한 인물이 나라를 다스리는가? 국가가 왜 이렇게 번영하는가? 일본에도 유학(儒學)을 배우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무사의 나라에서 유학자가 어떻게 학문에 종사하는가? 사찰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불교도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에도성(江戶城)은 얼마나 큰가? 교토(京都)나 오사카(大坂)는 어떠한 도시인가? 일본 백성들은 어떠한 옷을 입고 무엇을 먹고 살고 있는가? 일본 음식은 맛이 있는가? 일본어는 어떠한 언어인가? 일본에 네덜란드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이처럼 『청령국지』에서는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가본 적도 없는 나라에 대해 이와 같이 자세히 알아보았던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평화를 유지하여 문화적으로 큰 발전을 이룩한 에도 시대의 일본은 이덕무의 호기심을 끌었던 것이며, 그럼으로써 이 책에는 실학의 대표적 학풍인 박학(博學)의 면모와 계몽주의적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부록에는 이서구(李書九)와 유득공(柳得恭)이 각각 쓴 「『청령국지』 서문」을 번역한 글을 첨부하였으며 관련 전공자를 위하여 『화국지』의 목차, 『화한삼재도회』의 목차, 『청령국지』 인용 목록에 관한 도표를 함께 첨부함으로써 활용의 가치를 높였다.
저자소개
- 저자 : 이덕무
영조 17년에 태어나 정조 17년까지 활약한 조선 후기 문장가이자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 호는 청장관(靑莊館), 형암(炯菴), 아정(雅亭), 선귤헌(蟬橘軒), 영처(嬰處), 간서치(看書癡) 외 다수가 있다. 서얼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병약하고 가난해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가학과 독서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기를 주도했다. 아이 같은 천진하고 순수한 감정을 중시한 독창적인 글쓰기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의 진경을 담아낸 수많은 진경 시와 산문, 동아시아 삼국 시문을 다룬 문예비평서 『청비록(淸脾錄)』, 18세기 일본 사회 제도와 문화를 심층 연구한 『청령국지(蜻蛉國志)』, 조선 고유의 풍속을 정리한 백과사전적 연구서 『앙엽기(盎葉記)』, 그 밖에 『사소절(士小節)』, 「열상방언(冽上方言)」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남겼다. 특히 개성을 강조한 자유로운 문장은 멀리 중국에서까지 인정받았으며, 규장각 검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국왕 정조가 열었던 시 경연에서도 여러 번 장원을 차지했다. 1792년 이덕무와 박지원을 위시한 개성적인 문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정을 휩쓴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雅亭遺稿)』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아들 이광규가 편집한 전집으로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가 있다. 사회적 틀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거리낌 없던 이덕무의 문장론과 철학, 초지일관 소신을 지킨 강직한 삶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 역자 : 박상휘
1979년 일본 토오꾜오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이다. 토오꾜오외국어대학 중국어학과를 졸업한 후 토오꾜오대학에 학사 입학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조선통신사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 중산대학(中山大學) 국제번역학원 특빙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일찍이 동아시아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이웃나라의 문화·제도·생활환경에 어떤 위화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교류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후기 존황 사상의 전파와 천황제 인식의 변화」 「조선 사절이 본 일본의 신분제」 등이, 옮긴 책으로 『청령국지』(공역)가 있다.
- 역자 : 박희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논문으로 「동계 조귀명 유기 연구」가 있다.
출판일
2017년 12월 28일
자료소장형태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