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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이승민, 조선산 黃毛筆의 생산과 일본과의 교역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12-01 1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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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 黃毛筆의 생산과 일본과의 교역
◎ 저자명: 이승민(HK연구교수)
◎ 학술지: 한일관계사연구 제70집
◎ 발행처: 한일관계사학회
◎ 간행일: 2020.11.30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붓은 글을 쓸 때 사실을 기록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전통 붓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산 족제비털로 만든 황모필은 일찍부터 중국과 조선에서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황모필에 관한 연구는 전통공예 혹은 미술사 분야에서 한국 전통 붓의 종류와 제작 기법과 관련해서 다루어졌을 뿐, 역사학 분야에서 황모필이라는 단일 물품을 대상으로 그 생산과 유통에 대해 다룬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황모필은 공조에 소속된 필장이 전국 각지에서 공납된 족제비 털을 원료로 해서 여러 단계의 공정과 긴 시간을 들여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국가 내외의 수요에 충당되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황모필의 교역이 이루어졌다. 첫째 통신사와 문위행이 가져가는 공・사예단품, 둘째 대마도 연례송사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회사・구청품, 셋째 각종 명목의 차왜에게 지급되는 회사별폭과 예단품, 그리고 넷째 구무의 방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교역품 등의 다양한 방식 등이었다. 즉 우수한 품질의 황모필은 국가 대 국가 사이의 관계에서 예단품과 교역품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