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佛狼機砲의 제조와 배치

◎ 저자명: 노대환(공동연구원)

◎ 학술지: 군사 131

◎ 발행처: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 간행일: 2024.06.30.

본 논문에서는 佛狼機砲(Frankish gun)가 조선에 도입되어 어떻게 제조되고 배치되었는가를 살피고자 하였다. 불랑기포는 유럽의 최신 화포로 16세기에 중국에 전래되었다. 중국의 전통 대포보다 안전했고 적중률도 높았으며 무엇보다 子砲를 교체하여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중국에서도 불랑기포를 채용하여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불랑기포는 임진왜란 때 출정한 명군을 통해 조선에도 소개되었다. 평양성 전투에서 불랑기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선에서도 곧바로 제조에 나섰다. 이후 19세기 중반까지 불랑기포는 조선군의 주축 화포 역할을 담당했다. 오랜 시간 조선군의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불랑기포는 조선 후기 군사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불랑기포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여러 논문에서 언급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임진왜란기의 火器를 다루면서 단편적으로 다루었을 뿐 불랑기포를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본고에서는 17∼18세기 불랑기포의 제조와 배치 과정을 검토하여 당시의 국방 정책 및 국방 실태를 확인하고자 한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how the Bulanggi cannon(佛狼機砲 : Frankish gun) was introduced to Joseon and how it was built and deployed. The Frankish gun was a modern European artillery piece that was introduced to China in the 16th century. It was also introduced to Joseon through the Ming army during the Imjin War. Bulanggi cannons were known to have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Battle of Pyongyang, and Joseon began manufacturing them soon after. By the mid-19th century, they were the main guns of the Joseon army. Bulanggi cannons are an important part of late Joseon military history, but there are virtually no full-scale studies on them. This is not to say that there hasn't been interest in them, and they have been mentioned in several papers. However, most of them dealt with the firearms of the Imjin War, but only in a fragmentary way, and did not specifically shed light on the Bulanggi. In this article, we will examine the manufacturing and deployment process of Bulanggi cannons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The 17th and 18th centuries were the period when Bulanggi cannons were mainly made in Joseon. I hope this paper will help to broaden our understanding of late Joseon military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