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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이승민, 조선후기 求貿를 통한 동물류 교역의 실태와 의미
작성자HK+관리자
작성일2023-01-05 15:27:20
조회수342
조선후기 求貿를 통한 동물류 교역의 실태와 의미
◎ 저자명: 이승민(HK연구교수)
◎ 학술지: 역사와교육 제35집
◎ 발행처: 역사와교육학회
◎ 간행일: 2022.11.30
조선후기에는 일본과의 사이에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졌다. 그중 求貿는 쓰시마 섬 내외의 특정한 물품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조선에 不時에 요청하고 조선에서 사안을 심의해 허가되는 특이한 교역 형태였다. 그리고 살아있는 동물류와 같은 특수한 물품도 구무를 통해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말과 매 뿐만 아니라 꾀꼬리ㆍ노루ㆍ두루미ㆍ까치ㆍ다람쥐ㆍ토끼ㆍ오리ㆍ나귀ㆍ원앙ㆍ고슴도치ㆍ비둘기ㆍ제비ㆍ메추라기ㆍ담비ㆍ기러기ㆍ개ㆍ양ㆍ백조ㆍ천조ㆍ거위ㆍ황새ㆍ낙타ㆍ원청 등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동물류가 포함되어 있었다. 쓰시마는 1611년부터 1749년까지 총 53회 교역을 요청했고, 조선에서는 거의 대부분 허가했다. 쓰시마가 동물류 교역을 요청한 목적은 쇼군 및 막부 유력자 등의 의뢰, 쓰시마도주의 자발적인 진상 등, 막부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따라서 조선후기 구무를 통한 동물류 교역은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상징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조선에서도 교역을 통해 가져가는 동물류의 주소비층이 막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일본과의 교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여러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교역을 지속해 나갔다. 이러한 동물류 교역이 지니는 특징과 의미를 고찰함으로써 ‘조선-쓰시마-일본’으로 연결되는 조일외교의 실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