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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이은주, 『原本老乞大』를 통해 본 고려와 원나라의 직물 교역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2-03-09 15: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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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本老乞大』를 통해 본 고려와 원나라의 직물 교역
◎ 저자명: 이은주(일반연구원)
◎ 학술지: 동국사학 제72집
◎ 발행처: 동국역사문화연구소
◎ 간행일: 2021.12.31
이 연구는 14세기 중기에 쓰인 『原本老乞大』를 중심으로 당시 고려와 원나라 사이에 교역품으로 사용되었던 직물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적인 교역 양상을 밝혀보고자 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록 중국어 회화책이지만 고려 말의 정황을 반영했을 것으로 판단하였기에 고려와 원나라의 교역품으로 기록된 직물을 문헌과 유물을 참고하여 밝혔다.
둘째, 40세의 고려 상인이 세 명의 동료와 함께 원나라에 가서 판매하기 위해 가져간 직물은 모시와 철릭포였다. 특히 원나라에서는 고려 모시가 여름철 소재로 인가가 있었는데 11승 모시 100필과 9승 모시 30필을 가지고 갔으며 11승 모시 1필은 150냥에 팔았고, 9승 모시 1필은 100냥에 팔았다.
셋째, 철릭포는 모시에 비해 색이 어두워서 흔히 흑마포로 불리던 삼베였다. 눌재집』을 통해 실제 색상은 진흙으로 염색한 연한 붉은색이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고려 상인은 고급 삼베는 70냥을 받고 팔았으며 중급 삼베는 50냥에 팔았다. 삼베 가격은 모시의 절반 가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고려 상인은 대도에서 고려에 귀국하여 팔기 위한 직물을 구입하였다. (綾), 견(絹), 아청금흉배단자(鴉靑金胸背段子), 화직(和織), 화소(和素), 자저사단자(紫紵絲段子), 추목면(麤木綿), 혼금화소단자(渾金和素段子), 그리고 초금단자(草金段子)였는데 그중 능, 견, 초금단자는 강남에서 생산한 것임을 확인하였고, ‘화(和)’자가 포함된 혼금화소단자와 화직, 화소 등은 몽골의 첫 수도였던 화림(和林, araqorum) 장인의 산물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고려에서 가지고 간 교역 직물은 모시와 삼베 두 종류였으나 대도에서 구입한 원나라 직물은 추목면(麤木綿) 외에 대부분 비단류였다. 특히 원나라를 중심으로 14세기에 유행하였던 고급 혼금단자와 그보다 약간 질이 떨어지는 초금단자 등 직금 직물을 적지 않게 수입하였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