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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년도 제2차 인문 캠프 '시코쿠(고치)'_2024.12.23. ~ 2024.12.27. 답사 후기
작성자정선욱
작성일2025-02-28 23:59:56
조회수113
동기의 소개로 5차 인문캠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책과 영상으로만 접했던 내용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아 유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문캠프를 통해 얻은 배움을 다시 유학생들과 나누고 교류를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문화재가 어떻게 보존되고 현대 사회와 조화롭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고치성과 고치현립고치성역사박물관
일본 에도 시대 다이묘의 권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견고했고 당시 도사 번의 다이묘였던 야마우치 가문의 권력과 방어에 최적화된 성곽 구조, 천수각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고치 시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박물관에서는 야마우치 가문이 대부분 기증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도사의 옛 지도를 전시실 입구에 마련하여 마치 도사의 역사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만 자료들에 대한 영어 설명이 같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치 대학교 강의와 교류회
츠노 선생님께서 토사의 다이묘였던 쵸소카베 모토치카의 인물상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 중이신 내용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용은 다소 어려웠지만,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통일’과 ‘제패’의 개념적 차이를 설명하며 모토치카의 업적을 설명할 때의 단어 선택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인물상을 ‘시토시토’라고 설명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고치 대학생들과는 총 세 번에 걸쳐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고치 지역의 향토 요리를 함께 먹으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잘하거나, 국제교류와 관련된 전공인 경우가 많았고 덕분에 저의 전공과 연결되는 주제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경험은 언제나 값지고 의미 있는 순간임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일본의 술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본 전통 술 게임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며 더욱 친밀한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고치현이 일본 내에서 1인당 술 소비량이 많은 지역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명성답게 학생들 역시 술 문화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고치 대학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고치현 관련 퀴즈, 켄다마 체험, 그리고 학식을 함께 먹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비슷한 활동을 동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저에게는 더욱 색다른 경험이었고 고치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가 교수님의 인연으로 가능해졌다고 들었는데, 덕분에 깊이 있는 교류를 경험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치쿠린지와 사카모토 기념관
고치 대학의 엔도 선생님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치쿠린지는 일본 불교를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동국대도 불교 재단에서 만든 학교라 불교 이념에 대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일본의 절은 어떤지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서 동전을 던지고 종을 치며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에서는 일본 근대화의 중요한 인물로 막부 말기의 혼란 속에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개혁가인 그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를 보며 한 사람의 도전이 어떻게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엔도 선생님이 같이 둘러보시면서 설명해 주셔서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기념관은 체험도 있고 시청각 자료가 많아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후기에서는 생략됐지만 히로메 시장, 고치 시립자유민권기념관, 리츠린 공원, 세토대교, 도고온천, 마쓰야마성에 방문하였습니다.
저의 일본 첫 방문을 HK+사업단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첫 방문지가 대도시가 아닌 ‘시코쿠’라는 소도시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역사란 단순히 줄글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그 장소를 방문하고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코쿠는 저에게 정말 생소한 지역이었지만 캠프 전에 제공된 답사지 덕분에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답사를 진행할 수 있어 이해가 훨씬 쉬웠습니다. 또한 답사 중간 교수님들께서 퀴즈를 내주셔서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고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5일 동안 아낌없는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신 HK+ 사업단, 그리고 여정을 함께한 언니, 오빠들이 있었기에 혼자 참여했던 저도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답사는 단순한 학습을 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행복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제 동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